본문 바로가기
대행진 결과

[행진후기] 전북 완주 대행진(11/4)

by 국민총행복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2021. 11. 9.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전북 일정 두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완주 삼례읍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완주 대행진이 개최됐습니다. 완주 대행진은 도보행진 없이 고천제와 완주 동학혁명이야기, 지역주민 문화공연, 완주민회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완주 대행진 역시 농민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되어 고천제, 헌화로 이어졌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가 일어났던 삼례 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참석자 모두 머리에 띠를 둘렀습니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발기인으로 참여중인 도법스님(왼쪽)과 도올 김용옥(오른쪽)
'추념의 장' 앞에 선 전북추진위와 발기인들의 모습. 돔 형태로 만들어진 추념의 장을 자세히 보면 농기구로 무장한 농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날 고천제에 올린 청수는 호남평야 북부를 흐르는 만경강의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이날 새벽 떠온 물이라고 합니다. 유구한 세월 이 땅을 딛고 살아온 사람들을 먹이고 길러낸 만경강 발원지의 기운을 받아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의 메세지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전라도 방언 연구에 힘쓰는 김규남 교수의 완주 동학 이야기와 용진 두억마을 어르신들의 지게가락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규남 교수는 삼례읍 삼례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우성(1905~1948)이 전봉준 장군의 영향을 받아 농우회를 조직하여 일제의 수탈에 저항하는 농민운동을 이끌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편 완주 용진면 두억마을은 예로부터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기 위해 지게를 지고 모여드는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며 부르던 노랫가락에 마을에 전해내려오던 봉서사 진묵스님 이야기가 더해져 어르신들의 공연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94세 최고령 어르신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다같이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삼례의 독립운동가 이우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김규남 교수
용진 두억마을 어르신들의 지게가락 공연


완주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업의 농업침탈, 농촌학교, 농민소외, 친환경에너지 정책, 농촌의료문제, 폐기물처리, 토종씨앗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주민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조영호 고산향 교육공동체 대표는 아이들이 이 지역에서 살아야 할 이유는 학교 교육 내용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사람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하여 이 지역에 대해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완주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한다고 밝힌 이근석 주민은 중앙정부의 농촌정책이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집에서 진료와 돌봄을 받는 등 농촌 현실에 맞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완주에서는 특히 태양광 시설, 폐기물 처리시설 등과 관련된 문제가 연이어 제기됐습니다. 객석에는 마이크를 잡지는 않았지만 완주군에 폐기물 처리장 허가를 취소할 것과 토양오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나온 주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현준 주민은 완주군에 산업폐기물장이 약 16개가 있고 그 중 한 폐기물장에는 한 달에 약 1천톤의 폐기물이 들어온다며 이런 폐기물들이 완주의 산과 논에 뿌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태권 목사는 그가 '돼지공장'으로 부르는 대규모 축산시설로 인한 지하수 오염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맞서 싸우고자 해도 대규모 자본과 불합리한 제도에 밀리는 농촌 주민의 현실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성정순 운주면 가천마을 이장은 친환경에너지의 필요성에 동감은 하지만 이를 장려하는 과정에서 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농촌에 남는 것은 마을 주민간 갈등과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 사라지는 농지 등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완주군 주민들

한편 5년 전 완주로 귀촌해서 작년부터 무농약 고추농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백종수 청년농부는 앞으로 농업을 이끌어간 세대가 농업의 지향점을 바로세우고 앞선 세대의 농업을 새롭게 정립하며 내실을 다져야 농산어촌이 더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빈 박진도가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을 진행하며 강조해온, 농산어촌 주민들이 공익을 창출해야 우리가 주장하는 바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완주민회는 허수아비 의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완주민회에 참석해주신 분들의 뜻을 잘 모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구호를 적은 손펼침막을 들고 있습니다.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완주민회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월 9일 옥천, 11월 10일 괴산에서 대행진이 진행됩니다. 전국 대행진의 지역별 민회는 유튜브 '(재)지역재단'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지역별 대행진 결과는 유튜브 '도올TV' 채널에서 릴레이 방송 예정입니다.

도올TV릴레이 완주편 보러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