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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진 결과

[행진후기] 전북 김제 대행진(11/3)

by 국민총행복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2021. 11. 8.

지난 10월 26일 해남, 27일 곡성에서의 전남지역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일정을 마치고 이번에는 비옥한 호남평야를 품고 있는 전북 김제, 완주,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된 전북 대행진의 첫 일정은 김제 벽골제 둑방을 걷는 도보행진으로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도보행진에 들어가기 앞서 참가자들이 사발통문에 이름을 쓰고 각자의 소망을 손펼침막에 적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 머리에 한마리씩 앉아 있는 작은 새가 보이나요? 바로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파랑새입니다. 전국 8도를 순회하며 새로운 농촌, 온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향한 농산어촌 주민들의 열망을 모으는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을 보며 많은 분들이 탐관오리의 수탈에 저항했던 동학농민혁명을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파랑새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번 전북 대행진을 준비한 전북추진위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날 도보행진 사전행사는 농민들을 위해 헌신하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진행된 허수아비 의식에서는 허수아비의 양 팔에 삼강오략의 여덟가지 강령과 전략을 달아주었습니다. 농산어촌에 더 많은 청년들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허수아비에 청바지를 입혔다고 합니다.

전북추진위 소개(왼쪽)와 허수아비에 삼강오략 메세지를 달고 있는 도올 김용옥과 유혜숙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대표(오른쪽)


사전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벽골제 둑방길을 따라 참가자들이 함께 걸었습니다. 벽골제는 우리 민족이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기 위해 쌓았던 첫 제방으로, 지금으로부터 1700년 전인 서기 330년 백제 비류왕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농민의 위기 극복을 위한 도보행진 장소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탁 트인 벽골제 둑방을 걷는 도보행진을 마치고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벽골제에서의 도보행진을 마친 후 김제시청으로 이동해 김제민회를 진행했습니다.

민회 이야기를 하기 전, 잠깐 소개해드릴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주 코끼리유치원 꼬마농부 친구들인데요. 이 꼬마농부 친구들이 김제민회 시작 전 강강수월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고 따스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공연 후에는 귀여운 목소리로 '기후 먹거리 위기를 기회로', '농산어촌이 살아야 우리가 살아요'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주었습니다. 코끼리유치원의 아이들은 농장활동을 통해 직접 먹을거리를 기르며 생태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몸으로 직접 느낀다고 합니다.


본격 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북 대행진 민회는 사전접수를 통해 선정된 의제와 자유발언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제시청 대강당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껴왔던 것들을 나누는 사회복지사, 교사, 농민, 활동가들의 목소리로 가득해졌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김제시 주민들

김성순 사회복지사는 농촌주민을 위한 복지가 1년 또는 3년 단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지속성이 떨어지고 주민자치가 아닌 외부인이 투입되는 형태로 진행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마을사회복지사 제도를 제안했습니다. 경태윤 교사는 작은학교 운동이 지역과의 상생과 연계되지 못하고 작은학교 움직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강다복 김제시여성농민회장은 여성농민 소외 문제에 대해 발언하며 "남성이 농가 경영주고 여성은 보조자가 아닌 같이 농사짓는 농민으로서 여성농민들이 법적으로 지위가 정확하게 인정돼야 여성농민들이 힘을 갖고 농사를 지으면서 희망을 일궈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제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서창배 농민은 "아직도 정부에서는 우리 농민들을 농업의 주체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보고있지 않는가"라는 고민이 든다며 "농협이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금융 중심이 아닌 생산자 협동조합의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외에도 폐기물로 인한 농토와 지하수 오염 문제, 농산어촌 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부재, 김제시의 지역소멸 위기와 동학농민혁명 역사인식 제고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되었습니다.

도올 김용옥과 소빈 박진도


소빈 박진도는 연이어 제기되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해 "지자체는 소멸돼도 지역은 소멸되지 않는다"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김제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잘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대행진을 준비하며 이어진 여러 분야 주체간 네트워크를 행진이 끝난 뒤에도 잘 키워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농산어촌 주민들의 지역의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편 도올 김용옥은 지금이야말로 대전환의 시기라며 앞으로 현장을 많이 방문하며 현장에서 답을 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김제민회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월 9일 옥천, 11월 10일 괴산에서 대행진이 진행됩니다. 전국 대행진의 지역별 민회는 유튜브 '(재)지역재단'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지역별 대행진 결과는 유튜브 '도올TV' 채널에서 릴레이 방송 예정입니다.

도올TV릴레이 김제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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